[경영 뉴 트랜드] 닭띠해 '뜨는 별'은 부품ㆍ소재 벤처

'벤처부활은 우리가 이끈다.' 부품·소재관련 사업을 하는 벤처기업들이 닭띠해의 '뜨는 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들 업종은 이미 대기업까지 뛰어들 정도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데다 몇해 전 묘판에 씨앗을 뿌려놓은 벤처기업들이 될성부르게 잘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부품·소재업종의 벤처기업이 한국의 산업생태계에서 지속성장이 가능한 대표적인 '수종'(水種)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부품·소재기업은 한국의 주력산업인 전기·전자와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을 지원하거나 이들 산업이 발전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담당하는 특성이 있어 관련산업의 성장세와 궤를 같이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들 전기·전자와 자동차 산업 등은 지금 대호황이다. 특히 정부가 2005년을 벤처부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점도 소재·부품업체가 주목받는 이유가 된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벤처지원이 '선택과 집중'방식으로 전환되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부품·소재 벤처기업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련 업체들은 희망찬 새해를 설계하고 있다. 휴대폰용 커넥터 업체인 협진아이엔씨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7% 늘어난 3백8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이회사는 연초 설비를 재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생산라인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설비에 셀개념을 도입,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게 아니라 다른 생산을 위해 재조립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경기도 반월공단에서 자동차용 엠블럼과 라디에이터 그릴을 생산하는 삼신화학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66% 급증한 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년 전부터 본격화된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 청원군 오창면 오창과학단지 내에 있는 에코프로는 촉매?흡착제,화학필터,2차전지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95% 정도 늘어난 2백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삼성SDI 제일모직 등과 함께 2차전지 소재를 개발 중이다. 대전에 있는 에이팩은 현재 국내 이동통신냉각기 시장의 90%를 점하고 있으며,삼성전자 LG전자 등에 전자제품용 냉각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