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 조선기술 美 수출..KPSI社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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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이 미국의 크배너 필라델피아 조선소(KPSI)에 로열티 등 총 2천6백92만달러를 받고 선박 건조기술을 지원키로 했다.
현대미포조선은 7일 미국 KPSI사와 오는 2009년말까지 4년간 선박 건조기술을 지원하는 용역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석유제품 운반선 12척을 건조하기 위한 도면판매 및 건조기술 관련 로열티 1천1백12만달러를 포함해 자재공급 대행 수수료 등 모두 2천6백92만달러다.
과거 국내 조선업체가 일부 소형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 등의 설계 도면을 해외에 지원한 사례는 있으나 12척에 달하는 선박 건조를 위해 도면판매와 기술 및 자재공급 등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수출하는 기술은 4만6천DWT급 규모에 길이가 1백83m,폭 31m,높이가 18.8m이며 속도가 14.6노트인 석유제품 운반선 건조기술이다.
현대미포조선이 이같은 조선기술 수출에 성공한 것은 외화내빈에 처한 국내 조선업계에 수익 다변화라는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사상 최대 수주호황을 맞고 있으나 중국의 추격,조선용 후판 등 원자재 가격상승,원·달러 환율하락 등의 악재가 겹쳐있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다른 업체와 유사한 기술수출도 추가 협의하고 있다"며 "관련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