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 겨울나기 체험.. 떡메로 '쿵~' ‥ 대어잡이 '짜릿~'


'쿵~' 묵직한 떡메가 강 위의 단단한 얼음을 내리친다.


'쩡~' 투명한 얼음은 화답이라도 하듯 맑은 울림음을 토해낸다.
'쿵~ 쩡~,쿵~ 쩡~' 강 위 곳곳에선 얼음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겨울철 강원도 영월에 가면 떡메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떡메 고기잡이는 낚시나 천렵과는 매우 다르다.
고기잡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고기사냥(?)이라고 하는 편이 어울릴 듯싶다.


영월의 강물은 매우 맑다.


그래서 얼음이 얼면 바닥까지 훤하게 들여다 보인다.
얼음 위를 걸으면서 아래쪽을 자세히 보면 겨울잠을 자고 있는 길이 1m 가까운 눈치나 잉어 등을 발견할 수 있다.


목표를 발견하면 물고기사냥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우선 고기 위쪽의 얼음을 떡메로 세게 내리친다.
겨울잠을 자던 고기는 놀라 얼마만큼 움직인다.


그러나 낮은 기온 탓에 몸놀림이 둔해져 멀리 가지 못한다.


고기가 일단 멈추면 쫓아가 다시 한번 떡메를 내리친다.


이러기를 몇 번이고 반복하다 보면 가뜩이나 잠에 취해 정신이 없는 고기는 계속되는 소리의 충격에 지쳐 꼼짝 않고 한자리에 머물게 된다.


이때 얼음을 깨고 아래에 꼼짝 않고 있는 고기를 작살로 찍어낸다.


'밧도네 마을'이라고 불리는 도천2리를 찾아가면 고기잡이 이외에도 다양한 '겨울나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우선 새끼를 꼬아 각종 소품을 만드는 것을 배운다.


영월 사투리로 '심굼 봉생이'라고 불리는 씨앗을 담는 조그만 다래끼나 짚신은 물론 멍석까지도 직접 제작이 가능하다.


약콩을 이용한 두부와 메주 만들기 체험도 재미있는 경험이 된다.


두부는 검은색 쥐눈이 콩을 가마솥에 1시간 정도 끓인 뒤 여기서 우러난 물에 간수를 섞어 만든다.


삶은 콩으로는 메주를 만든다.


메주를 만들려면 우선 잘 익은 콩을 자루에 담아 바닥에 놓고 밟아 으깬다.


으깬 콩은 모양을 잡고 다지는 과정을 거쳐 네모난 메줏덩이로 태어난다.


메줏덩이는 건조시 반드시 볏짚을 깐 숙성실을 거쳐야 한다.


메주를 띄우는 데는 볏짚의 곰팡이 균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메줏덩이는 1개월여 숙성기간을 거쳐 우리 고유전통의 메주가 된다.


영월=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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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영동고속도로 원주 만종분기점에서 제천쪽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신림ㆍ주천나들목에서 나와 88번 지방도를 따라 주천면소재지로 간다.


면소재지에서 도천리는 20분 거리.



△먹거리=주천면 제천식당(033-372-7147)의 꼴두국수는 30년 전통을 지녔다.


메밀 칼국수 형태의 이 음식은 원래 화전민들이 주식으로 삼던 것. '꼴도 보기 싫다'는 말에서 이름은 따왔다.


3천5백원.



△여행안내 및 숙소= 영월 밧도내 마을의 '겨울나기 체험'은 퉁가리여행사(033-372-0277)나 도천2리 김정교 이장(033-374-8037)에게 연락하면 자세히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마을에는 모두 7곳의 민박이 있어 1백명 정도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1일 숙박료는 방 하나에 3만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