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코스닥기업들이 CB(전환사채) BW(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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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코스닥 기업들이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조건을 인수자에게 유리하게 바꾸고 있다.
발행 1개월 후부터 주식전환이 가능토록 하거나 실세금리를 훨씬 웃도는 이자를 제시한 것이다.
CB BW는 잠재적 물량 요인이고,높은 이자율은 해당 업체 수익성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기업들이 발행한 CB나 BW 가운데 주식전환이나 신주인수권 행사 시점이 앞당겨진 것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텍셀네트컴을 비롯한 6개사는 해외BW의 신주인수권 행사 개시일을 발행 1개월 이후로 잡았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BW를 사들인 투자자는 오는 14일부터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주식을 받은 뒤 장내에서 매각할 수 있게 된다.
제이엠피 등 3곳은 주식전환 시작 시점을 발행 3개월 이후로 책정했다.
이는 발행 1년 이후가 대부분이던 기존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주식연계채권 발행 조건을 대폭 완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업체는 주식전환 물량도 많다.
미주제강은 4백만달러짜리 해외BW의 주식전환 예상 물량이 6백74만주에 달한다.
케이컴스는 1백만달러짜리 해외BW가 2백9만여주의 물량요인으로 분석된다.
발행 조건에는 실세금리를 웃도는 높은 이자율도 포함됐다.
케이컴스 제이엠피 동진에코텍은 런던은행간 금리인 리보금리에 각각 6.5%,6%,5%를 더 얹어주는 조건으로 발행했다.
하이켐텍은 1년 만기 후 원금의 1백8%를 일시 상환한다.
시중 실세금리가 3%대인 점에 비춰 고금리인 셈이다.
고금리는 해당 업체의 금융비용 부담이라는 점에서 수익성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인수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CB와 BW를 발행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일반투자자들이 이들 업체 주식을 사들일 때는 주식전환 물량,전환가,전환 물량 거래일,주가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