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회복…신용거래 급증..7일현재 1728억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거래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9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1천1백18억원으로 급감했던 신용거래 잔액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12월 말에는 1천7백34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들어서도 지난 7일 현재 1천7백28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작년 8월 말에 비해 54.5%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올들어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거래소 신용거래는 감소하는 반면 코스닥쪽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현재 거래소 신용거래 잔액은 1천3백2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0억원 줄었으나 코스닥은 4백8억원으로 24억원 증가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양경식 책임연구원은 "개인들의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아직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시장에 매물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들어 신용거래를 통한 종목별 매수규모는 대우증권이 57만5천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양선박(51만5천주),현대증권(50만6천주),일진전기(43만9천주),SK증권(39만9천주) 등의 순이었다. LG투자증권도 12위인 21만5천주에 달했다. 증권주가 지난해 말 이후 바닥권에서 탈출하면서 단기 매수세력이 따라붙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시장의 강세로 벤처기업 전문투자회사인 한국기술투자와 KTB네트워크가 19위와 20위에 올라 관심을 끌었다. 신용거래 상위 20개 종목 중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3개인 반면,오른 종목은 17개나 돼 신용융자를 통한 투자가 적지 않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