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 늘면 배당↑ 투자↓..삼성硏 "성장잠재력 훼손"
입력
수정
외국인의 국내기업 주식보유 비중이 높아질수록 배당은 증가하는 반면 설비투자는 위축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지분 확대가 국내기업의 장기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됐다.
이같은 분석은 삼성경제연구소가 9일 KOSPI200 종목 중 비금융기업 1백50개사를 골라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외국인 지분과 배당금 증가의 상관 관계를 조사한 '외국인 주식투자가 국내기업 성장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서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외국인의 주식보유 비중이 1%포인트 증가하면 배당성향(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백분율)은 0.7%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외국인 주식지분율이 1%포인트 높아지면 주당배당금은 1.0%,배당총액은 0.7%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1%포인트 증가함에 따라 고정자산 증가율은 0.09%포인트 감소했고 유형자산 증가율도 0.25%포인트 감소했다.
외국인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설비투자는 부진했다.
보고서는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 증가에 따른 고배당 압력으로 산업별 특성에 관계 없이 투자 회수 차원에서 무차별적으로 배당이 이루어져 자본시장의 산업 구조조정 역할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