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주 추천 봇물 … 비인기주도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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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연말 연초 랠리'를 지속하면서 증권사들의 코스닥종목 추천이 잇따르고 비인기 종목들도 상승 행렬에 합류하고 있다.
증권사 추천종목으로는 최근 테마주 중심의 급등 장세에서 소외됐던 LCD장비주 휴대폰부품주 등 저평가 IT(정보통신)주들이 대표적이다.
비인기주들은 시장 인지도가 낮은 종목이어서 주가강세와 기업가치가 크게 차이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에 대한 기대감과 시장강세가 맞물려 매기가 저평가 종목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시장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종목들도 급등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증권사 코스닥 추천 '봇물'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이 큰 폭으로 오르자 증권사들도 잇따라 유망주를 추천하고 있다.
주가가 저평가된 우량 IT주에 러브콜을 집중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번주 옵션 만기가 돌아오고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잇따라 발표돼 시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외국인 관심이 높아지는 코스닥 실적호전주로 매매대상을 압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분석대상 코스닥업체 가운데 투자의견 '매수'에 외국인 보유지분이 증가하는 LG텔레콤 엠텍비젼 서울반도체 진성티이씨 레인콤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LG투자증권은 반도체·LCD·PDP관련주와 휴대폰부품주 등 IT주의 투자 유망성을 제기했다.
소디프신소재는 지난 4분기 NF3(삼불화질소) 매출량이 최고 수준으로 예상됐다.
오는 2월 공장 준공과 함께 생산능력도 커져 실적호전이 예상된다고 이 증권사는 설명했다.
휴대폰부품주 중에선 경쟁관계인 코아로직과 엠텍비젼을 유망주로 꼽았다.
동양종금증권은 "코스닥의 일부 테마주를 경계하고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이현주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질적 레벨업이 기대되는 상황이어서 중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실적호전 우량주와 기관·외국인 선호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분석했다.
또 반도체 완제품 메이커들의 설비투자 확대로 네패스 코디콤 서울반도체 등은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소외주도 덩달아 급등
연초 코스닥랠리는 추천종목만 늘린 게 아니다.
시장에서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종목들도 대거 상승행렬에 포함시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운용프로그램 공급업체인 제이엠아이는 최근 9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27일 4백60원이던 주가는 1천2백50원으로 1백71.73% 급등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보저장과 재생에 청색 레이저를 이용하는 블루레이 디스크를 개발한 것이 호재"라며 "주가 저평가와 최근 시장 상승흐름이 맞물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코코가 최근 4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 밸브업체인 에쎈테크,반도체 검사장비업체인 성우테크론,부직포 생산업체인 한올 등도 강세다.
코스닥 시황분석가들은 "코스닥 상승론에 힘이 실리면서 장기 소외주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며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른 종목들이 적지 않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