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파워시대] LG .. 엔지니어 출신이 '1등 LG'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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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LG는 우리에게 맡겨라.'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중인 LG그룹의 경영 일선에는 이공계 출신의 테크노 CEO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LG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사장급 이상 경영자 36명 가운데 이공계 출신은 50%가 넘는 20명에 이른다.
과거 '인화'(人和)를 연상시키던 그룹 이미지가 최근의 브랜드 광고에서 엿보이듯 '창조적 도전'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기술과 경영을 겸비한 기술경영자들이 '역동적인 LG'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LG전자엔 김쌍수 부회장(기계공학)을 필두로 백우현 사장(전기공학),김종은 사장(전자공학),우남균 사장(물리학),이희국 사장(전자공학),손진방 사장(기계공학),박문화 사장(전자공학) 등 스타급 경영자들이 즐비하다.
김쌍수 부회장은 '메이드 인 코리아' 가전제품을 세계에 알린 '백색가전의 대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1969년 금성사에 입사한 이래 LG전자 냉장고 공장장,리빙시스템 사업본부장,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을 거친 후 대표이사 부회장에까지 올랐다.
'실행이 힘이다'라는 좌우명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장 중심의 경영을 앞세워 LG전자의 성공신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 미국지역 기술고문을 맡은 백우현 사장은 디지털TV 등 LG의 디지털 기기 사업을 일으킨 핵심 브레인이다.
미국 언론들은 그에게 '디지털TV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퀄컴 제너럴인스트루먼트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쌓아온 그의 기술력은 LG가 디지털TV 시장을 주도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희국 사장은 CTO로 LG전자 기술개발의 중책을 맡고 있다.
미국의 HP연구소를 거쳐 LG반도체에 영입된 그는 줄곧 기술 파트에서 일하며 LG전자의 기술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김종은 유럽지역총괄 사장은 멀티미디어사업본부장,이동통신기기사업본부장,정보통신사업총괄사장 등을 거치며 정보통신 부문을 그룹 핵심사업으로 육성시켰다.
물리학과를 나온 우남균 사장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입사 후 줄곧 '영업맨'으로 활약하며 해외 영업망 구축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화학관련 사업 비중이 큰 LG그룹에는 화학공학과 출신 CEO들이 유난히 많다.
노기호 LG화학 사장(화학공학)은 평사원으로 출발,30여년간 한 분야에서 일하며 CEO의 위치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럭키 나주공장장,LG화학 중국지역본부장 및 유화사업본부장,LG석유화학사장 등을 거쳐 현재 LG화학을 이끌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여종기 LG화학 사장은 CTO로서 기술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여 사장은 유기EL 소재와 리튬 폴리머 전지 등 정보전자 소재 분야를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육성시켰다.
양흥준 LG생명과학 사장(화학공학)은 LG그룹,나아가 우리나라 생명과학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테크노 CEO다.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생물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LG화학에서 기술전략담당,생명과학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 신약인 '팩티브'를 탄생시키는 등 잇단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LG석유화학에서 LG대산유화로 자리를 옮긴 김반석 사장을 비롯 박진수 LG석유화학 사장,박기선 LG필립스LCD 사장,김한섭 LGMMA 사장 등도 모두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화학·전자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성재갑 LG석유화학 회장(화학공학)은 LG화학의 전신인 락희화학공업사에 입사한 이래 40년 이상 화학업계에 몸담아 온 우리나라 화학산업의 산증인으로 손꼽힌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