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전으로 어학실력 '쑥쑥'

최근 영어회화 공부를 다시 시작한 직장인 김모씨는 학창시절과는 너무도 달라진 사전 덕분에 공부가 재미있어졌다. 학창시절 '상형문자' 같은 발음기호를 보며 '된장냄새' 물씬 나게 영어발음을 흉내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발달에 따라 영한·한영·영영사전이 모두 수록된 손바닥만한 전자사전이 '버터 냄새' 풍기는 '본토 발음'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신 전자사전들은 단순히 종이사전의 내용을 전자화면에서 보는 1차원적 기능에 머물러 있지 않다. IT 발달에 따라 듣고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종합적인 어학학습이 가능해졌다. 언어도 기존 영어 위주에서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다양해졌다. 조만간 출시 예정인 샤프의 전자사전 '리얼딕 RD-CX1'은 터치스크린 방식을 적용했다. 최신 음성기술을 채택해 사람의 육성에 가까운 음성서비스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내장된 이미지 뷰어를 사용하면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의 사진를 보거나 간단한 편집까지도 할 수 있다. 컬러화면에 MP3까지 재생할 수도 있다. 영어사전과 국어사전 용어사전 등 14권 분량의 사전이 수록돼 있고 MMC(멀티미디어)카드 등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할 수 있다. 일본어 중국어 토익 성경 등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추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격은 미정. '리얼딕 RD-7600'은 미국식 영어 발음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중국어 발음까지 지원한다.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배우는 사람에게 적합하다고.단 스피커가 아닌 이어폰으로만 발음을 들을 수 있다. 이 제품은 국어사전은 물론 영어 일어 중국어 옥편 등 총 20권의 사전이 통째로 수록돼 있다. 각종 어학을 준비하는 수험생 및 직장인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하나의 사전으로 통합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영영사전이나 한자읽기사전,토익관용어구 사전,분야별 어휘 사전 등도 포함돼 있다. 가격은 33만원. 카시오의 'EW-K3500'은 일본어 기능이 강화된 제품이다. 일어 검색을 할 때 '가나 테이블'을 이용해 50 음도를 직접 입력할 수 있어 초보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통합 검색 및 통합 예문 기능도 있어 입력한 단어나 단어의 예문,숙어에 대한 여러 사전의 검색결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한일·일한사전은 물론이고 일일사전인 '코지엔'도 수록됐다. 가격은 32만8천원. 'EW-K2500'은 높은 수준의 영어학습이 가능토록 '콜로케이션 사전'을 수록했다. 콜로케이션(연어)은 말의 궁합을 가리키는 것으로 예를 들어 '약을 먹는다'라고 할 때는 'eat'가 아니라 'take'라는 동사를 사용하는 식이다. 이런 콜로케이션을 수록해 효과적인 영어공부가 가능하다는 게 카시오측 설명이다. 가격은 23만9천원.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