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파워시대] 현대자동차..기계.금속공학 출신 맹활약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선두주자인 현대자동차는 기계공학과와 금속공학과 출신의 테크노 CEO들이 경영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현대자동차 부사장 이상 테크노 CEO 20명 중 14명이 기계공학과 및 금속공학과 출신으로,70%에 달하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연구개발(R&D)의 중심을 이루는 이들 학과 출신이 경영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김동진 부회장(55)은 1972년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해 한국과학기술연구소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1978년 현대모비스(당시 현대정공)에 입사해 97년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장을 마칠 때까지 19년간 현대에서 엔지니어의 길을 걸어왔다. 김 부회장은 1999년 현대우주항공 사장을 거쳐 2000년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로 발탁,현대자동차 그룹의 2인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초 대표이사로 선임돼 현재 울산공장장을 겸임하고 있는 전천수 사장(58)은 전북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현대모비스 울산공장장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장,소하리 공장장을 거쳤다.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전 사장은 현대자동차의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나갈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연구개발(R&D)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상권 사장(58)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1970년 현대자동차와 인연을 맺었다. 김 사장은 남양제품개발연구소장,품질본부장,남양연구소장을 지낸 뒤 2003년 1월 사장에 취임해 현대자동차의 실질적인 CTO(최고기술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캠리와 혼다의 어코드보다 성능이 뛰어난 세타엔진을 개발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모비스의 한규환 사장도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한 사장은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이사와 모듈사업본부 부사장을 거치면서 현대모비스가 자동차부품 전문회사로 거듭나는데 한몫을 톡톡히 해냈다. 기아자동차 김재만 부사장은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나왔으며 중앙기술연구소장으로 근무하면서 '외제차 킬러'로 명성을 날린 '엔터프라이즈'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국내 대형 승용차 기술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병호 부사장(금속공학),안주수 부사장(금속공학),신형오 부사장(기계공학) 등도 현대자동차를 짊어지고 나갈 테크노 CEO로 주목받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