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기관장 임기 만료..내부 발탁…외부 영입 물밑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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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 정부 출연연구소와 산하 기관장들이 올해 대폭 물갈이 될 전망이다.
1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12개 정부 출연연구소를 비롯 한국과학문화재단의 기관장을 새로 선임한다.
이들 임기 만료 기관장 가운데 대형 국가사업을 진행 중인 일부 기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술연구회 소속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신임 원장 공모에 들어갔으며 13일 후보 선임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한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의 경우 전임 원장이 비리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데다 공모를 통해 신임 원장 후보를 선정했다가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에 나서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정인 봐주기'라는 의혹까지 불거진 가운데 내부의 송진수 책임연구원과 최익수 책임연구원,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송형근 책임연구원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철도기술연구원의 경우는 내부에서 응모한 정용철 총괄사업단장과 최성규 수석연구원에게 건설교통부 출신 채남희씨가 도전하고 있다.
공공기술연구회에서는 한국해양연구원이 상반기에,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하반기에 각각 원장을 교체한다.
이 가운데 우주?프로젝트와 위성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원장의 연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업기술연구회 소속으로는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전기연구원이 5월에 원장을 뽑는다.
이미 한번 연임을 한 화학연구원 김충섭 원장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기초기술연구회 소속기관 가운데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이 5월에 원장을 교체한다.
양규환 생명공학연구원장은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과기부 산하기관으로는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이달 중 초빙 공고를 내고 2월 말까지 이사장 선임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방대 총장 등 학계 출신 등이 이사장 자리를 겨냥해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도 이달 21일까지 신임 원장 응모를 받는다.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의 경우 지난해 선출된 채영복 전 과기부 장관이 오는 3월 차기 회장에 취임한다.
대덕 정부출연연구소 관계자는 "국가 연구개발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정치성보다는 능력 위주로 기관장이 선임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