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UNICEF와 쓰나미 피해어린이 모금나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 유엔아동기금(UNICEF)과 함께 남아시아 지진해일(쓰나미) 피해 어린이들에게 음용수 공급과 위생시설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모금 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통해 가난한 나라를 도와온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사업을 통해 4천5백만달러를 모금,쓰나미 피해지역 어린이와 피해자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각종 위생시설 건설비용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UNICEF 본부에서 "앞으로 수주 또는 수개월 간 쓰나미 희생자들의 생존과 질병 예방을 위해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재단이 UNICEF와 함께 일하게 된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쓰나미 피해자들을 돕고 싶었다"며 "아내 힐러리 클린턴 의원과 함께 이번 공동모금에 첫번째로 기부금을 냈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을 통해 모금되는 돈은 UNICEF가 수질정화약품과 쓰나미 이재민들에게 필요한 물통,비누 등 가정용품을 구입해 지원하고 병원과 학교 등의 화장실 건립도 돕게 된다.
UNICEF는 비상용 임시 화장실을 만드는데 20∼50달러,하루에 2백∼5백명이 먹을 수 있는 우물을 파는데 1천달러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부터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쓰나미 희생자들을 위한 기금 모금 특사로 임명돼 모금활동을 벌여왔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