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세계 자원전쟁] <8> 두성호를 아시나요

국내 유일의 시추선인 두성호는 요즘 베트남 해상에 떠있다. 한국석유공사 소유의 이 시추선은 지난해 4월부터 붕따우 남동쪽 3백km 해상 4-3광구에서 시추작업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과 러시아의 합작법인인 '베트소브페트로'가 운영하는 이 광구에서 하루 5만1천달러를 용선료로 벌어들인다. 지난해 용선수익은 1백57억원(작업일수 2백93일). 한국석유공사 붕따우 사무소의 강준영 소장은 "이번 시추는 6월까지로 예정돼 있지만 수요가 많아 계속 남아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984년 건조된 '2.5세대'인 두성호가 작업할 수 있는 수심은 4백50m.요즘 건조되는 '5세대' 시추선이 수심 3천m 바다에서도 작업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성능이 떨어지는 게 사실.하지만 베트남과 같은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1997∼2003년 평균 가동률이 세계 시추선 평균(71%)보다 높은 85%에 달했다. 두성호는 지금까지 8개국 해상에서 84개의 시추공을 뚫었다. 여기엔 한국을 산유국의 반열에 올려 놓은 '동해-1 가스전' 실적도 포함돼 있다. 석유공사는 2006년까지 6억여원을 들여 두성호의 성능을 개선할 예정이다. '효자' 시추선 두성호의 맹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