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발병 단서 찾았다 ‥ 인간 '트림-5α' 유전자엔 면역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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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돼 발병하는 정확한 이유가 밝혀졌다.
영국 국립의학연구소(NIMR) 바이러스연구실장 조너선 스토이 박사는 인간과 벵골 원숭이는 모두 트림-5α(trim-5 alpha)란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벵골 원숭이의 유전자는 HIV를 차단하지만 인간의 유전자는 HIV를 막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스토이 박사는 그 이유에 대해 인간의 트림-5α 유전자를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구조 하나가 에이즈 면역력을 가진 벵골 원숭이의 유전자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 생물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스토이 박사는 "문제의 유전자를 벵골 원숭이의 트림-5α로 바꾸는 유전자 요법을 개발한다면 에이즈 문제를 깨끗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IV에 감염된 환자로부터 세포를 채취해 그 속의 유전자를 HIV에 면역력을 갖도록 개조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면 이 세포들이 HIV 증식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치료법을 개발하려면 시험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동물실험,임상시험을 거쳐 최종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