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총재 "금융자산 보유자 손해 안봐야"
입력
수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콜금리 목표치를 현 수준인 3.25%로 동결키로 결정했다.
콜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3.25%로 하향 조정된 뒤 두 달 연속 동결됐다.
박승 한은 총재는 "현재 장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에 있고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금리를 더 낮출 경우 기대효과보다는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보고 콜금리를 동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총재는 또 "지금은 지난해 금리인하 효과가 파급되길 기다려야 한다"며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되면서 시중의 풍부한 자금이 주식과 부동산에 몰릴 경우 자산가격 거품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경기회복을 전제로 초저금리 상태가 가져올 부작용을 사전에 예방하는 데 유의하고 있다는 얘기다.
박 총재는 또 "은행에서 예금이 이탈하고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채권시장이 과열되고 있으나 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며 "그 책임은 중앙은행에 있다"고 말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했는데 콜금리가 동결돼 아쉽다"며 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