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기업 올 38조 설비투자..투자양극화 심화

국내 2백대 주요 기업들은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작년보다 20%이상 늘려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규모가 큰 30대 기업의 투자비중이 전체 투자의 90%에 육박하고,상위 5대 기업의 비중은 절반을 넘어 기업간 투자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13일 매출액 상위 2백대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이 43조8천4백60억원으로,작년(36조3천5백억원)보다 20.6%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투자규모 상위 30대 기업이 전체 투자계획의 87.2%인 38조2천1백92억원을 집행할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30대 기업의 투자비중은 작년(86.9%)보다 0.3%포인트 더 높아진 것으로,대부분의 투자가 일부 대기업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특히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등 5대 기업의 투자비중은 55.7%에 달해 작년(54.8%)보다 0.9%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30대 미만 기업의 투자비중은 작년 13.1%에서 12.8%로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투자 증가율 54.5%) 철강(52.2%) 가전(47.2%) 정보통신(36.3%) 자동차(22.3%)의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시멘트(-16.9%) 섬유(-3.9%) 일반기계(-2.6%)는 투자 감소가 예상됐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