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협상기술이 순익결정 좌우"..현정은 회장등 협상스쿨 이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용경 KT 사장,박용만 두산그룹 사장 등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12명이 한자리에 모여 협상능력을 높이기 위한 모의협상 교육을 함께 이수해 화제다.


세계경영연구원(이사장 전성철)이 지난 14일 개최한 '제1기 IGM CEO 협상스쿨'(www.negoschool.com)에는 강광언 롯데물산 사장,남용 LG텔레콤 사장,송용로 삼성코닝 사장,송자 대교 회장,이상철 코오롱 고문,이운형 세아제강 회장,이채욱 GE코리아 사장,양귀애 대한전선 고문,최준근 한국HP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실제 기업협상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약 2시간 동안 치열한 모의협상을 벌였다.


쇼핑몰 임대계약을 주제로 벌어진 모의협상은 실전협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진지하게 진행됐다. 특히 박 두산그룹 사장은 뛰어난 협상실력을 발휘,'제1회 CEO 협상왕'으로 선정됐다.


박 사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적은 시간의 투자로 수년 간의 경영성과 개선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협상 스킬을 얻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협상스쿨에 참여한 한 CEO는 "협상은 평소 관심이 많은 분야로 목 마른데 시원한 물을 마신 느낌을 받았다"며 "회사에 돌아가면 바로 적용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에선 모의협상 외에도 협상의 본질,협상의 10계명,협상 전략 등의 교육 프로그램이 함께 실시됐다. 강의는 IGM 협상스쿨의 주임교수인 정동일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 교수와 전성철 이사장(통상전문 변호사)이 맡았다.


전 이사장은 "CEO의 협상력은 기업의 순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경제전쟁 시대의 전투는 협상테이블 위에서 벌어지는 만큼 CEO들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협상교육을 더욱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세계경영연구원은 오는 3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김대중 두산중공업 사장,이재경 두산전략기획본부 사장,윤경희 ABN암로 한국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기 IGM CEO 협상스쿨을 열 예정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