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현장]코오롱, 구조조정 한파

[앵커] 이미 지난해말부터 코오롱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 한파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런데 인력구조조정과 관련해 (주)코오롱의 구미공장으로부터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한정연 기자, 구미공장에서 나오는 얘기는 어떤 것입니까? [기자] (주)코오롱은 현재 구미공장 노무자들로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해 12월말 시작된 인력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 오늘이 3차공고 마지막 날입니다. 문제가 된 것은 노사 협상과정에서 구미공장 전체 직원의 35%에 해당하는 690명을 감원하겠다는 사측의 계획입니다. 현재 희망퇴직 접수자가 회사측 구조조정 인원에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강제구조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노조는 회사측의 대규모 강제구조조정이 있을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코오롱의 구조조정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코오롱은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 계열사에 걸쳐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상태이며 특히 적자규모가 큰 섬유 원사 쪽의 인력구조조정이 눈에 띕니다. 최근 관리직의 30%가 감원됐고 현재 구미공장쪽의 노무자 35%를 명예퇴직형태로 구조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오롱의 이러한 구조조정은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었던 지난해의 충격을 극복하고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됩니다. 이와관련해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올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하고 주요 계열사 사장으로 구성된 그룹운영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다시 구미공장 얘기로 돌아가보죠. 구미공장 구조조정을 둘러싼 문제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린대로 오늘이 3차 희망퇴직공고 마지막 날입니다. 구미공장의 희망퇴직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3차례에 걸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노조측은 3차공고까지 오게 된 이유는 회사측에서 희망퇴직을 권유한 직원이 이에 응하지 않았을경우 다음차에서 다시 권고를 하는 형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코오롱의 구미공장 노조는 사측의 대규모 감원계획에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교섭이후 다시 불거진 구조조정을 막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반면 사측은 경영난 극복을 위해 적정 한도내의 감원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노사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강제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코오롱에 대한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증시전문가들은 코오롱의 강도높은 구조조정 노력에도 불구하고코오롱은 올해까지 경상이익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코오롱의 구조조정 효과는 내년 이후에나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지난주 목표주가를 5천원으로,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습니다. 높은 원료가격으로 올해도 원사와 필름 등 주력사업에서 저조한 수익성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이에따른 적자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배당이 예상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0%의 인력감원에 따른 비용증가 등으로 적자전환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결국 증시전문가들은 코오롱의 흑자전환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며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는 시점도 1년뒤로 잡고 있는 등 당분간 코오롱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을 말하고 있습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