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항공기 여행 불황은 없다

각국 항공업계가 요금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모든 좌석이 비즈니스클래스로만 채워진 '고급 비행기 여행'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 보도했다. 주로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비즈니스맨들이 주 고객인 이런 노선은 편도 요금의 경우 보통 2천달러를 넘지만 상류층 사이에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수십명 혹은 1백명 내외의 소수 고객만이 한 비행기에 타기 때문에 보안검사 등에 필요한 탑승 시간을 대폭 줄여주고,이착륙 시간도 공항이 덜 붐비는 시간을 택해 여러모로 편리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은 독일 루르지역과 미국 뉴저지를 잇는 소형 비즈니스클래스 전용기를 비롯 총 3개 비즈니스클래스 전용 노선을 운영 중이다. 스위스 인터내셔널 에어라인은 56개 전 좌석이 비즈니스클래스인 소형 보잉기로 이번 주말부터 스위스 취리히와 미국 뉴저지의 뉴왁 공항 간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이탈리아의 항공사 유로플라이도 밀란과 뉴욕 간 비즈니스 전용 노선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며,프랑스의 에어프랑스는 파리와 앙골라,이란 우즈베키스탄 간에 이런 비행기를 운행하고 있다. 대륙간 횡단이 가능한 소형 비행기의 개발도 이 같은 노선 증가에 한몫했다. 수백명을 태우는 대형 제트여객기로 비즈니스 전용기를 운영할 경우 수지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루프트한자의 최고경영자 볼프강 마이에르후버는 "우리의 서비스는 특별한 고객만을 위한 서비스"라며 향후 미국 시카고 등지로 이 같은 '프리미엄'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