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價주택 경매 인기 살아나나

'가격만 싸다면야….' 최근 법원 경매시장에 등장한 고가(高價)주택들이 잇따라 낙찰되고 있다. 응찰자가 많지는 않지만 감정가보다 수 억원 가량 싸다는 이점 때문에 시장침체에도 불구하고 대기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법원에서 진행된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경매에서 두 채 중 한 채가 감정가보다 4억여원 낮은 가격에 낙찰됐다. 감정가 25억원(A동)과 23억원(C동)의 타워팰리스가 각각 20억원과 18억4천만원의 최저가에 경매돼 C동이 감정가보다 4억1천5백만원 싼 18억8천5백만원에 낙찰됐다. 이번에 유찰된 A동은 오는 3월8일 감정가의 64%인 16억원에 다시 경매에 부쳐진다. 앞서 지난 13일 경매시장에 처음 등장했던 감정가 20억원의 타워팰리스 F동은 한 차례 유찰돼 오는 3월3일 최저가 16억원에 재경매될 예정이다. 이날 같은 법원에서 10억원이 넘는 고가주택 두 채도 동시에 낙찰됐다. 감정가 23억원의 서울 서초동 삼성가든스위트(1백7평형)가 감정가의 80%(18억4천만원)선인 18억4천1백5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최근 6개월간 10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낙찰가율(낙찰가÷감정가)이 평균 72∼75% 수준인데,이번에 낙찰된 고가주택들은 이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면서 "가격이 충분히 떨어지기를 기다렸다가 매입하려는 대기수요가 많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