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바이오기업.연구소들 "줄기세포 원조 한국서 특허따자"

'배아줄기세포 관련 기술의 원조인 한국에서 특허를 따겠다' 외국의 유명 바이오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한국에서 줄기세포 관련 특허를 경쟁적으로 출원하고 있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 등을 앞세워 배아줄기세포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한국에서 특허를 획득,기술력을 인정받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이 세계 줄기세포관련 특허 경연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한국특허정보원에 따르면 미국의 바이오 기업인 셀진사와 제론사를 비롯 의학 연구기관인 헨리포드 헬스시스템,중국의 상하이 제2의대,영국의 에딘버러대 등이 최근 한국에 줄기세포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줄기세포 기술벤처로 나스닥 상장기업인 제론(CEO 토머스 오카르마)은 '인간 배아 줄기세포 유래의 조혈세포'와 '인간 배아 줄기세포 유래의 섬세포' 등 다수의 기술을 특허출원했다. 이들 기술은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피를 생성하는 조혈세포나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세포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상업화될 경우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제론사측은 출원서에서 밝혔다. 셀진(CEO 존 잭슨)은 '줄기세포 및 전구세포 분화의 조절·측정 및 이들의 용도'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줄기세포를 특정세포나 조직계통으로 분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과 의학적 응용을 다룬 것이다. 일본의 바이오 벤처인 레프로셀은 '맞춤형 다기능 줄기세포 및 그 이용'에 관한 특허를 신청했다. 인간 체세포와 토끼 난자를 융합,배아 줄기세포를 얻어내 화제를 모았던 중국 상하이 제2 의대의 성후이쩐 교수 팀은 '체세포 기원 배아 줄기세포 및 그 분화 세포'로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은 체세포에서 떼어낸 세포핵을 핵이 제거된 난모세포에 이식,배양한 후 배아 줄기세포나 다양한 유형의 배아 기원 줄기세포를 분리하는 것으로,황우석 교수 팀과 유사한 방식이다. 이밖에 헨리포드 헬스시스템이 줄기세포로부터 혈관 생성을 유도하는 물질과 응용 기술에 대해,영국 에딘버러대는 줄기세포의 다기능성을 유지시켜 주는 기술에 대해 각각 특허를 냈다. 황우석 교수는 지난해 '사이언스'에 공식 발표하기 이전에 출원했던 배아 줄기세포복제 관련 특허를 최근 다시 보완해 신청했으며 지난해에는 복제돼지에 관한 특허도 출원했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줄기세포가 난치병 치료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기술개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며 "배아 복제 관련 국내 특허출원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