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0대 중년층 창업 '붐'

미국에서 50대 이후의 중년층 창업이 크게 늘고 있다. 미 시사일간지 USA투데이는 18일 50대 이후 자영업자가 5백60만명으로 1990년보다 23%나 늘었다며,이들이 새로운 기업가군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인구 중 자영업자 비율은 10.3%인 반면 50대 이후 중년층 자영업자 비율은 17.2%로 높아졌다. 이 신문은 2차 대전 이후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 붐 세대가 좀더 안정적인 일을 원하고,정보기술(IT)의 발달로 창업이 상대적으로 쉬워지면서 중년층 기업가는 앞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50대 이후 창업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기업이 경기 호전에도 불구,해고를 늘리면서 실직한 중년층이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USA투데이는 해고된 중년층은 다시 취직하기 어렵기 때문에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의 발달로 창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고 기술적 장벽이 낮아진 면도 있다. 이 신문은 20년 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홈 오피스(가정집 사무실)나 1인 사무실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달라진 가치 기준도 창업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최근 들어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나이든 부모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일하고 싶어하는 중년층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창업자의 33%가 4년을 넘기지 못하고 실패한다는 통계가 말해주듯 창업자들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특히 회계나 기업 관련 법,전문 기술이 부족한 데도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려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이 신문은 중년층 창업자들이 자신이 하지 못하는 일은 과감하게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의료보험료 부담도 걸림돌이다. 직장에 다닐 때는 고용주의 지원으로 의료보험을 해결했지만 자영업자들은 한달에 7백달러 전후에 달하는 보험료를 직접 내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