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출신이 서울대 國史 교수됐다‥계산통계학 전공 문중양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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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통계학과 출신의 이학박사가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21일 서울대에 따르면 문중양 한국학중앙연구원(옛 정신문화연구원) 연구교수(43)는 지난해 하반기 서울대 국사학과(조선시대사 전공) 교원 공채에 응모,2월1일자로 임용이 확정됐다.
서울대 국사학과에 이공계 출신이 교수로 임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인문대에는 현재 이공계 출신으로 김영식 교수(동양사학과)와 조인래 교수(철학과)가 있으나 이들은 화학과와 물리학과 교수로 각각 임용된 후 이적해 왔다.
문 교수는 최근 10여년 간의 과학사 연구를 통해 조선시대의 우주론에 서양과학적인 성격이 혼재돼 있음을 밝혀냈으며 조선 후기 서양 천문도의 전래와 천문도 안의 동양적인 전통 연구에 힘을 쏟아왔다.
또한 조선 후기 과학과 사상을 비롯해 실학자들의 과학담론과 네트워크를 연구해왔다.
문 박사는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95년 서울대 대학원(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조선 후기의 수리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국사학과 정옥자 교수는 "학문에서 학제간 연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역사학도들도 과학적인 마인드를 갖고 역사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공계 지식이 필수적이므로 학생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
이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포스트 닥,하버드대 객원연구원 등을 거쳐 지난 2002년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교수로 몸담아왔다. '조선 후기의 수차''최한기의 기론적 서양과학 읽기와 기륜설''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과학담론,그 연속과 단절의 역사''조선 후기 서양 천문도의 전래와 신·고법 천문도의 절충' 등 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