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 두산 박용만 부회장, 경영 전면에

앵커-1> 두산그룹이 어제 인사가 있었습니다. 박용만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두산의 박용오 회장이 두산산업개발 대표이사 회장을 겸직한다는 것이 골자인데요. 의미하는 바가 뭐고 두산그룹의 후계구도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나누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박 기자, 먼저 어제 인사 내용부터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1> 먼저 말씀하신대로 두산의 대표이사 사장이던 박용만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기존 두산에서는 사장급 대표이사가 5명이었는데 이번에 박용만 사장이 부회장으로 격이 올라가면서 실질적으로 이들 사장을 대표하는 모습이 됐습니다. 이번 인사 내용은 사실 지난주부터 언론에 알려졌는데요.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박용만 부회장이 앞으로 두산 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산에서는 “회사 규모가 커지다 보니까 부회장 자리가 생겨나고 또 박용만 부회장이 사장으로 승진한지 7년이 지났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승진하게 된 것이다”며 큰 변화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2> 박용만 부회장이 예전에도 회사 일을 많이 챙겨오지 않았나요? 기자-2> 그렇습니다. 박용만 부회장은 이미 지난 95년에 두산의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그때부터 시작된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해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실제 맥주, 또 필름, 커피, 음료 등 수입 브랜드 비중이 높던 두산이 당시부터 OB맥주는 매각하고 전자 계열로 사업을 넓히는 등 소비재 부문에서 생산재 부문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했습니다. 박 부회장은 지난 98년 두산의 전략본부 사장을 맡으면서 두산중공업 인수, 최근 대우종기 인수까지 실제 두산그룹의 변모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그룹 실무를 주로 챙겨왔는데요. 이번 부회장 승진을 두고 지금까지 안에서 경영을 챙겼다면 이제 반듯한 명함을 두고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앵커-3> 두산그룹이 박용곤 명예회장이 있고, 나머지 형제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현재 어떤 식으로 일을 맡고 있죠? 기자-3> 먼저 故 박두병 회장의 장남인 박용곤 회장은 현재 경영 일선에서는 손을 뗀 상태입니다. 두산그룹은 둘째인 박용오 두산 회장이 대표하고 있습니다. 박용오 두산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두산의 최대주주인 두산산업개발 대표이사 회장을 겸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삼남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있는데요. 박용성 회장은 사실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대외적인 활동이 많아 두산중공업 경영 실무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남인 박용현 씨는 전 서울대 병원장을 맡았으며 현재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고요, 5남인 박용만 부회장이 이번에 승진했고요. 막내인 박용욱 씨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업계에서는 박용오 두산회장과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대외적인 일들이 많아 그룹의 대외적인 대표는 박용오 회장이 맡지만 실제 그룹 경영은 이번에 승진한 박용만 부회장이 전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4> 후계구도는 현재 정해졌나요? 기자-4> 아직 정확히 정해진 바는 없습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그룹도 대표적인 장자 상속 문화에 원만한 가족 회의가 중시되는 문화여서 후계구도에 딱히 문제 생길 일은 없을 것이다”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간단한 지분구조가 향후 두산그룹 후계구도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을 것을 시사하고 있는데요. 현재 형제들이 두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의 지분을 1.8%에서 4.1%로 큰 차이 없이 나눠갖고 있습니다. 박용곤 명예회장이 4.1%로 아무래도 가장 많고요. 다음으로 이번에 승진한 박용만 부회장이 3.83%, 그리고 박용성 회장과 박용현 씨가 약 2.8%, 두산 회장인 박용오 회장은 1.8%를 갖고 있습니다. 지분율에 큰 차이가 없어서 딱히 어떻게 될 것이다고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어쨌든 회사측은 ‘장자 상속 문화’라는 점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아직 명확한 후계구도는 잡혀있지 않은데요. 현재 두산의 핵심 계열사에 대한 책임을 보면 두산중공업은 박용성 회장이, 그리고 두산산업개발은 박용오 회장, 또 두산은 박용만 부회장이 맡고 있는 형국입니다. 앵커-5> 두산이 어제 올해 그룹의 경영목표도 발표했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5> 두산은 어제 올해 그룹 매출 11조4천억원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룹으로는 사상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업이익은 7천억원을 목표로 했고요. 앞으로 책임경영체제 강화와 수익성 제고, 또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오는 2008년까지 매출 2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어제 올해 경영목표중 눈에 띄는 하나는 바로 두산만의 기업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는 ‘두산웨이’를 정립시켜나가겠다는 것인데요. 회사의 성장에 따라 모든 임직원들이 공유해 의사결정과 행동에 기준이 될 핵심가치들을 포함하고 향후 두산 100년을 이끌어나갈 가치관으로 정립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6>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