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얼마나 넘치길래…국.과장 '재충전 연수'

재정경제부가 국·과장급 간부들에게 인사평가 결과를 반영,성적이 나쁜 경우에는 보직을 주지 않고 1년 정도 '재충전'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재경부는 25일 다면평가나 업무성취도 평가 등 인사평가에서 하위권에 속하는 국·과장급에게 1년가량 보직을 주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한 인사제도 개선안을 마련,올 인사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개선안이 확정되면 다음달 실시될 국·과장 인사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각종 인사평가를 기초로 산출된 종합평가 점수가 하위 5∼10%에 해당하는 간부들에겐 보직 없이 1년 정도 재충전을 위한 교육을 시킨 뒤 다시 보직을 받을 기회를 줄 것이라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재경부의 이 같은 방침은 그만큼 간부급 인력이 남아돌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재경부는 현재 4급(과장급) 이상 간부 중 32명이 산하기관 등에서 일하고 있고,수십명이 유학 파견 등의 형식으로 본부 밖에 머물러 있다. 재경부 본부의 4급 이상 자리(1백28개) 만으로는 인력을 모두 흡수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국장급 가운데 국내외 각종 기구에 파견된 사람들을 빼고도 4~5명이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인공위성'으로 보직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조직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갈수록 인력 구조조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민간기업들과 달라도 너무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관가 내부에서조차 나오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