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경기진단] 은행장들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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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은행장만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대출전망과 은행간 경쟁 등에 대해 별도의 질문을 던졌다.
조사 결과 은행장들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중소기업 및 자영업의 위기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도 대출금을 급속히 회수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장 강력한 경쟁은행으로는 씨티은행과 신한은행이,리딩뱅크(선도은행) 후보로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씨티은행이 꼽혔다.
'중소기업 및 자영업에 대한 대출금이 작년에 비해 어떠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7명이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3명은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이로 미뤄 은행들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의 대출금을 급속히 회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강력한 경쟁은행으로는 지난해 한미은행을 인수,'은행대전'의 서막을 올린 씨티은행이 꼽혔다.
신한 제일 하나 외환 기업은행장 등 5명이 씨티은행을 경쟁은행으로 꼽았다.
이들은 씨티은행이 선진금융기법을 통해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씨티은행이 세계 최고의 브랜드와 글로벌 네트워크,우수한 인적자원을 갖고 있어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정작 씨티은행은 "각 은행이 모두 특색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모든 은행을 경쟁 상대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또 총 자산 1,2위인 국민은행의 강정원 행장과 우리은행의 황영기 행장은 "리스크관리 능력이 우수하고 경영효율성이 높다"는 이유로 신한은행을 라이벌로 꼽았다.
최동수 조흥은행장은 국민은행과 씨티은행이 경쟁은행이라고 밝혔다.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는 "은행 성격상 국내에는 경쟁상대가 없고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이 경쟁상대"라고 밝혔다.
리딩뱅크 후보로는 국민은행이 단연 선두에 뽑혔다.
5명의 은행장이 시장지배력이 막강하고 광대한 영업 네트워크를 가진 국민은행을 리딩뱅크 후보로 지목했다.
3명은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이 균형을 이룬 신한은행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제일은행은 씨티은행을 리딩뱅크 후보로 예상했다.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는 리딩뱅크 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