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내기주도 따로 간다

코스닥시장이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면서 시장을 이끌어온 '새내기주' 테마도 잦아들고 있다. 신규 상장 업체들은 실적과 업종 모멘텀 등에 따라 주가도 차별화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시장의 매수세가 대형주와 IT(정보기술)에 주로 집중하는 흐름이 나타나자 새내기주 사이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IT주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명암 엇갈린 새내기주 27일 코스닥시장에서 신규 상장 업체들의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SNU프리시젼 iMBC 인프라밸리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솟구치며 새내기주 열기를 이어갔다. 반면 전날 첫 거래에서 공모가 대비 1백24% 급등했던 디이엔티는 급락세로 반전,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서산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인프라밸리 비아이이엠티 손오공 미래컴퍼니 등 다른 신규 상장주들의 주가도 대부분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주가 동조화 속에서 연일 상승하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새내기주 주가는 시가총액 규모나 업종 전망,실적 예상 등에 따라 차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상승률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상장된 업체 가운데 시가총액 17위로 가장 높은 SNU프리시젼은 3일 연속 상한가 행진 중이다. 시가총액 22위인 iMBC,44위인 메가스터디,61위인 인프라밸리 등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1백위권에 포함된 종목 중 이날 하락한 곳은 미래컴퍼니(52위)뿐이다. 반면 시가총액 1백위권 밖의 서산(5백70위) 비아이이엠티(2백55위) 디이엔티(1백32위)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굴뚝주들도 하락골이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에 비해 상승폭이 지나쳤다는 지적을 받아온 레미콘업체 서산은 이날 급락세로 돌아섰다. 화학제품을 만드는 비아이이엠티와 완구업체인 손오공도 최근 하락세가 완연하다. 지난해 하반기 상장 종목 가운데 한서제약 미주레일 등 비IT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폭이 크다. ◆대형주 위주로 부각될 듯 전문가들은 "테마 장세가 약화되고 있어 새내기주들의 주가 상승도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상장 이후 주가가 많이 올라 공모주 투자에 나섰던 기관과 개인들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새내기주 가운데 덩치가 큰 IT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인프라밸리 메가스터디 SNU프리시젼 등은 개인들의 '사자'가 많이 유입되는 데다 유동성도 갖추고 있어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코스닥시황 분석가는 "코스닥 랠리 동안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대형주들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새내기주에 대한 투자도 전략도 당분간 이런 흐름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