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위원장ㆍ엑스모빌 부사장 '편지' 우정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과 주요 고객사인 미국 엑슨모빌의 경영자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우정을 키워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탁학수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45)은 최근 8억달러 규모의 부유식원유생산저장설비선박(FPSO) 공사를 맡겨준 찰스 필즈 엑슨모빌사 부사장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탁 위원장은 편지에서 "엑슨모빌측에서 안전한 작업환경을 위해 위험요소를 철저히 분석,실행하도록 주도적 역할을 해줘 공사를 진행한 6백60만시간 동안 단 한건의 사고 없이 완성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썼다. 이어 "앞으로 엑슨모빌이 어떤 공사를 맡기더라도 노조가 책임감을 갖고 최고의 품질을 보장하겠다"고 그는 약속했다. 엑슨모빌측은 FPSO 건조 기간 중 전날 과음으로 숙취가 남은 사람에겐 작업장 출입을 제한하는 등 자체적으로 마련한 안전규칙을 철저히 적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필즈 부사장은 이에 대해 곧바로 답장을 보내 30일 FPSO 출항식에 앞서 지난 28일 울산 현대호텔에서 열린 출항 기념파티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탁 위원장은 이 파티에 참석해 필즈 부사장과 만나 환담을 나눴다. 탁 위원장은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로 10년째 무분규를 기록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에게 한국도 이제 안정적인 노동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편지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