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시장에 엔젤이 돌아온다 .. 무한투자 펀드결성

'엔젤투자자들이 벤처 투자시장에 돌아오고 있다.' 코스닥시장 랠리가 지속되며 한 창투사가 '벤처 거품' 이후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엔젤 펀드'를 결성했다. 창업투자회사인 무한투자는 10억원 규모의 기업구조조정(CRC) 조합인 '무한WCOM기업구조조정조합'을 최근 결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펀드는 워크아웃 등 부실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데 투자된다. 이색적인 점은 이 펀드의 출자자가 무한투자(2억원 출자)를 제외하고는 개인 4명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개인들의 투자 성향을 감안해 펀드 존속 기간도 통상인 5년보다 짧은 3년이다. 따라서 투자대상 기업에선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금융상품이 아닌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한다는 점에선 지난 99∼2000년 유행했던 '엔젤투자자 펀드'가 부활한 셈이다. 무한투자 관계자는 "2002년 5월 창투조합을 결성한 이래 3년만에 처음으로 조성한 것"이라며 "일단 벤처 투자에 관심이 높아진 개인투자자들 위주로 업무를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무한투자는 일단 10억원어치를 조성했으나 자금수요가 늘어날 경우 35억원까지 펀드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플래티넘기술투자도 현재 추진중인 1백억원 규모의 부품.소재기업 투자펀드에 개인투자자들의 출자를 허용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부품.소재기업 지원 종합계획이 나오면 투자내용도 가시화될 것"이라며 "기관투자가는 물론 엔젤투자자들도 투자에 참여할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개인대상 펀드조성 계획이 없는 벤처캐피털들도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연일 투자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고민이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주식시장 상황이 좋아지자 개인 대상으로 조합을 결성하지 않느냐는 문의를 하루에도 몇 통씩 받고 있다"며 "과거에도 엔젤펀드를 만든 적이 있었으나 조합원관리로 애 먹은 경험이 있어 아직까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