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LG전자도 경계하라"

일본이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에 대해서도 경계경보를 울렸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의 자매지인 닛케이산업신문은 최근 LG전자의 작년 실적을 소개하면서 "LG전자는 삼성전자 그늘에 가려 있지만 최근의 약진은 사실 삼성을 넘어설 정도"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LG전자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순이익도 반도체 부문을 매각한 99년을 제외하면 역시 최고 기록"이라며 "작년 4분기 가전과 디스플레이&미디어 부문은 적자가 났으나 정보통신 사업을 중심으로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LG전자가 80년대까지만 해도 가전사업에서는 항상 삼성을 앞서 가다 삼성이 반도체에 그룹 차원의 지원을 쏟아부으며 전세가 역전됐다"면서 "그러나 최근 디지털TV,휴대전화,PDP 등을 승부사업으로 지정하는 등 철저한 선택과 집중으로 삼성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휴대전화 사업은 서구와 아시아의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와 잇따라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최대 캐시카우로 떠올랐고 작년 4분기에는 처음으로 세계 4위에 도약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LG전자가 자사의 PDP 사업과 자회사(LG필립스LCD)의 LCD 패널에 대한 집중투자를 통해 삼성을 넘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소개했다. 이 신문은 "LG전자의 이런 성장세 뒤에는 김쌍수 부회장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