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결석 ‥ 내 몸속에 돌이… 참을 수 없는 통증


웹디자이너인 Y씨(34)는 지난해 말부터 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어 안과를 찾았다가 의사로 부터 '눈에 돌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세상에,눈에 돌이 들어있다니….'
깜짝 놀란 Y씨는 도대체 무슨 영문이냐고 의사에게 물었다.


의사는 "컴퓨터 작업에 지친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물샘이나 점막 등에서 분비된 점액질이 변형돼 결막에 돌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 몸 속에 돌이 있어요.'
Y씨처럼 몸 곳곳에 돌이 생겨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결석(結石)이다.


크기도 작은 모래알에서 조약돌만한 돌덩어리까지 다양하다.
돌은 여러 곳에서 생긴다.


주로 요로,담낭(쓸개) 등에서 돌이 발견되며 심지어 위,침샘,눈에서도 돌이 생긴다.


몸 속의 돌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염증을 일으킨다.
서구화된 식생활이 돌이 생기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몸 속에 돌이 생기는 이유와 그 치료법을 알아본다.


◇점액질이 변형돼 눈에 돌 생겨


눈에 생기는 결막 결석은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눈이 건조해지고,눈을 뜨고 감을 때마다 이물질이 느껴져 도저히 일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눈 결석은 눈꺼풀 안쪽의 붉은 부분인 결막에 주로 생긴다.


작고 투명한 자루 모양의 낭포에 흰색 또는 노란색의 침전물이 생겨 시간이 지나면서 딱딱하게 굳어진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영주 안과 교수는 "결막 결석은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물샘이나 점막 등에서 분비되는 점액질이 변형돼 생긴다"며 "눈꺼풀을 뒤집어 보면 오톨도톨하게 튀어나온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만성적인 결막염이 가장 큰 발생 원인이므로 평소 눈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눈 결석은 개인의 체질이나 식생활,만성적인 결막 염증,안구 건조증 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눈병을 크게 앓았던 사람에게 특히 많이 발생한다.


결석의 크기가 작을 경우에는 눈에 자극을 주거나 염증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결석이 커지면서 결막의 표피를 뚫고 나오면 눈을 자극해 이물감이나 통증,충혈,염증,안구 건조증 등을 일으키므로 이땐 반드시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눈물을 배출하는 눈물주머니에 결석이 생기기도 한다.


눈에 들어간 먼지와 같은 이물질이 배출되지 않고 눈물주머니에 남아 점점 커져 결석이 되는 것.


속눈썹이 빠져 눈물주머니로 들어가 결석을 만들기도 한다.


성균관대의대 강북삼성병원 우경인 안과 교수는 "눈물주머니에 생긴 결석은 눈물주머니를 막아 눈물이 자연스럽게 배출되지 않고 넘쳐나는 눈물 흘림 증상이나 눈곱 같은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침샘에 돌 생기면 침샘 제거하기도


입 속에도 돌이 생긴다.


침샘의 관이 석회화된 물질에 의해 막히는 것으로 타석증이라고 부른다.


돌이 생기면 아랫니가 아픈 것으로 착각할 수 있으며 레몬주스 같은 신음식을 먹으면 통증이 아주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대개 50∼80세 사이의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청소년에게서도 자주 발견된다.


80%는 턱뼈 중간 아래쪽의 침샘(악하선)에 생기며,20%는 귀 아래쪽에 있는 침샘(이하선)에 발생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안순현 이비인후과 교수는 "타석이 악하선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악하선에서 만들어지는 침의 성분이 알칼리성인데다가,좀더 끈끈하며 칼슘의 농도가 높고 침샘이 아래쪽에 있어 침이 정체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에 비해 이하선의 타석은 염증에 의해서 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악하선의 경우 턱밑이 식후에 부풀어 오르면서 통증이 심해지거나 잠깐 부었다가 몇 분 후에 가라앉는 것이다.


하지만 통증이 며칠간 지속돼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때도 있다.


이하선에 염증이 생기면 귀 밑 부분과 앞부분이 부어오르고 통증이 생기는데 흔히 볼거리와 비슷하다.


증세가 약한 타석증은 대개 염증에 대한 약물치료,충분한 수분공급,침샘마사지 등의 보존적 치료를 사용한다.


타석이 타액선 입구 주변에 있으면 간단한 처치로 제거하며 깊이 들어가 있으면 수술로 침샘 전체를 제거하기도 한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한신 이비인후과 교수는 "최근 들어 장기 보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타석이 깊숙이 있어도 침샘 자체를 모두 제거하지 않고 입안을 절개해 타액선 내의 타석만 제거하거나 내시경으로 타석을 제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악하선 타석은 비교적 치료가 쉬운 반면 이하선 타석은 치료가 까다롭다.


특히 이하선을 제거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가끔 신장결석의 치료에 쓰이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 이용된다.
평상시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적당한 식사로 침의 점도가 증가하지 않도록 해 침이 정체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