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수출 18%늘어 선전..'이대로만 간다면...'

1월중 수출이 5개월 연속 2백억달러를 넘어선 것을 비롯,자동차 내수판매와 해외건설도 호조를 나타내는 등 1일 발표된 주요 경기지표들이 일제히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줬다. 1월 소비자물가는 담뱃값의 대폭 상승에도 불구,전년 동월 대비 3.1% 오르는데 그쳐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안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연초 불안한 환율과 국제유가등 해외요인이 향후 경기회복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출,'일단은 선전' 산업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유가 상승과 원·달러환율 하락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작년 같은 달보다 18.7% 증가한 2백25억4천5백만달러,수입은 19.2% 늘어난 1백93억1천4백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1월 무역흑자는 32억3천1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증가율은 작년 1월 증가율(32.6%)이 워낙 높았던 탓에 지난 2003년8월(10.1%) 이후 17개월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지만,수출금액은 5개월 연속 2백억달러를 넘어서는 호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작년에는 1월에 끼어있던 구정 연휴가 올해는 2월에 들어 있어 지난달 조업일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1.5일 많았던 효과도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영주 산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올 2월은 평균 조업일수가 19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일이나 적다는 게 수출호조가 지속될지의 변수"라고 말했다. ◆해외건설·자동차 내수도 호조 해외건설협회는 지난달 국내 업체의 해외건설공사 수주실적이 총29건 1억2천1백85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9건 3천5백38만달러)의 3.4배를 넘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지난해 75억달러로 전년도의 배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에도 85억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정부와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내수 판매도 작년 같은 달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국내 5개 자동차 메이커의 집계에 따르면 1월 중 자동차 내수 판매 규모는 8만1천5백16대로 전년 1월 대비 6.1%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안정 출발' 통계청은 올 들어 담배 가격이 인상되고 채소·과일값이 올랐지만 모니터 피아노 등 공산품 가격이 떨어져 지난 달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3.1%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로는 지난 2002년(2.6%) 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말 한 갑당 5백원씩 일괄적으로 오른 담뱃값을 제외할 경우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낮아진다. 그러나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1백56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상승,체감물가 안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박영신·안재석·이정호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