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 (8일) 영화스페셜‥ '효자동 이발사' 등

□효자동 이발사(KBS2 오후 11시10분)=이발사 성한모(송강호 분)는 청와대가 있는 효자동에서 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나라가 하는 일은 모두 옳다고 믿는 사람이다. 1960년 3·15 부정선거에서 나라를 위해 투표용지를 먹어버리는가 하면 이발사 보조인 김민자와의 사이에 아이가 생기자 '사사오입'에 따라 낳아야 한다며 결혼까지 한다. 세월이 흘러 70년대가 된다. 4·19 때 얻은 외아들 낙안이를 기르며 살아가던 한모는 어느날 청와대 경호실장의 눈에 띄어 대통령의 전속 이발사로 발탁된다. □사랑은 방울방울(KBS1 오후 11시35분)=인색하기로 소문난 홍콩의 갑부 리처드 마(양조위 분)는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돈만 보고 모여드는 여자들의 모습에 염증을 느끼고 진정한 사랑을 원하게 된다. 그러나 리처드의 구두쇠 같은 행동에 지친 여자친구 마샤는 리처드의 재산을 노인정에 기부한 후 신용카드조차 못 쓰게 하고 떠나버린다. 졸지에 알거지가 된 리처드는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아채와 클로로폼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아채는 자신을 쫓아다니는 남자를 물리치기 위해 리처드에게 가짜 애인이 돼줄 것을 요청한다. □어린신부(MBC 오후 9시40분)=상민(김래원 분)은 세상 여자가 모두 자기 여자인 양 온갖 '작업'을 하며 잘나가는 대학생이다. 보은(문근영 분)은 수다 떨기 좋아하고 '얼짱'만 보면 가슴 설레는 여고생이다. 어느날 두 사람은 보은 할아버지로부터 날벼락 같은 명령을 받게 된다. 둘이 당장 결혼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의 결혼식 모습을 보는 게 소원이었던 할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자 24세 상민과 16세 보은은 어쩔 수 없이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보은은 신혼여행을 떠나는 공항에서 도망치고 만다. □동갑내기 과외하기(SBS 오후 1시50분)=아버지의 느닷없는 실직으로 수완은 닭집 딸이 된다. 대학 2년생인 그녀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액과외를 한다. 하지만 책상 밑으로 거울을 들이밀며 치마 속이나 궁금해하는 사고뭉치들과의 대결 끝에 그녀는 과외 7일 만에 잘리고 만다. 그러나 과외를 하지 않으면 등록금도 없다고 말하는 엄마의 등쌀에 또다시 과외전선으로 뛰어든 그녀는 강적 지훈을 만나게 된다. 수완과 동갑내기인 지훈은 벼락부잣집 장남에다 학교에서 알아주는 싸움꾼이다. 지훈은 첫 만남에서부터 반말은 기본이고 수업시간 내내 담배만 피워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