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7] 현대차, 글로벌 위상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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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들어 현대차가 지난 1월 중국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판매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이슈로 김경식기자와 함께 현대차의 글로벌 위상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현대차가 중국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죠 ?
기자> 현대차가 사상처음으로 중국시장에서 월 판매 2만대 돌파와 함께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1월 20,508대를 판매해 기존 선두권인 폭스바겐이나 도요타의 합작사를 제쳤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판매실적은 지난해 12월(15,937대)보다 29%, 지난해 1월(6,515대)보다는 무려 215%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현대차는 '월 판매 2만대’목표를 중국사업개시 2년 만에 돌파함으로써 중국에 진출한 자동차회사가운데 '최단기간 월 2만대 돌파' 기록도 세웠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엘란트라’란 이름으로 팔리는 아반떼XD는 1월에만 1만6천대가 팔려 톈진기차의 샤리(12,825대), 이치도요타의 코롤라(9,531대), 이치폭스바겐의 제타(8,616대)등을 제치고 중국내 최다판매 차종으로 올라섰습니다.
베이징현대측은 “아반떼XD가 중국의 30~40대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어 당분간 독주가 예상돼고 1분기에는 인기 SUV 투싼을 중국에 추가로 투입해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오는 9월 이전에 제1공장의 생산능력도 연산 30만대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덛붙였습니다.
앵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선전을 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는데?
기자> 미국자동차시장은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의 폭설 등 기상 악화로 인해 1월 자동차 판매대수(1,006,113대)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3%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현재자동차는 1월판매량(26,009대)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가까이 늘어나는 대조를 보였습니다.
현대모터아메리카가 발표한 1월 영업실적에 따르면 SUV 싼타페와 소형 액센트 판매량이 20~30% 감소했음에도 불구, 중형세단 쏘나타와 엘란트라의 판매호조로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의 2.1%에 2.4%로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가 높아져 올해도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최근 도요타자동차가 서로 공장을 공개하자는 제안을 현대가 거부했다는데?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경쟁력을 자부하는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지난해 도요타 나고야 공장과 현대차 울산 공장을 상호 공개하자'는 제안을 해온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현대차는 "도요타의 제안이 선진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고민했지만 현재 개발하고 있는 핵심기술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판단, 정중히 거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 최고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갖춘 도요타가 공장 개방을 먼저 제안했다는 점은 그만큼 현대차로부터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더 많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빅3에 이어 일본 업체들까지 현대차의 존재를 위협적으로 느끼기 시작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이미지가 급신장되고 있는 한 단면을 보여준 것입니다.
앵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세계 시장 지위는 어떠합니까?
기자> 지난달 5일 블룸버그통신이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판매량을 340만대선으로 추산하면서 "PSA를 앞질렀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데 이어 일부 증권사들도 분석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프랑스 PSA(푸조-시트로엥)를 제치고 세계 6위로 올라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각각 228만3천298대, 111만2천701대를 판매해 총 339만5천59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비해 푸조-시트로엥이 지난달 31일 밝힌 2004년 판매량은 337만5천대선으로 현대차그룹이 푸조-시트로엥을 2만여대 차이로 앞지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2003년 세계 자동차그룹 순위에서 PSA는 6위, 현대차는 7위였습니다.
현대차는 "자동차그룹의 순위는 자체 집계가 아니라 통상 오토모티브뉴스 등 유수 자동차 전문매체 등에서 산정하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세계 주요 경쟁사들의 수치를 입수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의 분류대로 하면 현대차그룹은 세계 6위, 르노-닛산동맹을 단일 그룹으로 간주하면 7위에 해당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27일 최재국 사장이 "올해 380만대를 생산, 판매해 푸조-시트로엥을 누르고 세계 자동차업계 6위로 한 계단 뛰어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어 당초 목표를 1년 앞당겨 달성한 셈입니다.
앵커> 내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어떤 전망이 나오는가?
기자> 최근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천억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단기 급락했습니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18개 증권사들의 전망치는 평균 6985억원이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현대차가 충당금 설정 등 회계기준 상에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아래 4분기 영업익이 4천억원대로 급감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충당금 설정과 관련한 회계기준은 자의적이어서 이런 이유로 영업이익이 줄어든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업이익 급감 원인이 충당금 기준이 아닌 원재료값 인상이나 환율 급락 등이라면 현대차 주가는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현대차에 대한 투자 전망은 어떠합니까?
기자> 국내 증권사를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악화와 환율 부담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며 “앞으로 주가조정을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유효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4월부터 쏟아질 신차 효과와 글로벌 기업으로의 재평가 가능성 등으로 주가 전망이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결국 현대차가 환율하락에 대한 내성이 커지고 있고 연속적인 신차 출시와 내수 회복 가능성 등을 들어 긍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김경식기자 k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