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연구원, 생체인식 진단기 첫 출시

피부 측정용 프로브를 이용해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콜라겐의 양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전자부품연구원(KETI)은 자체 개발한 바이오 이미지 센서를 활용,표피와 진피의 두께 등 피부 내부 구조는 물론 콜라겐의 양 등 성분까지 측정할 수 있는 고감도 생체 인식용 나노바이오 진단기를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진단기에는 어둠 속에서도 영상을 찍을 수 있는 30만 화소급 이미지 센서와 저출력 레이저를 내는 발광소자를 하나의 칩으로 만든 바이오 이미지 센서가 탑재돼 있다. KETI는 반도체 공정을 통해 핵심 부품인 바이오 이미지 센서를 값싸게 대량 생산할 수 있어 대당 수백만원대에 진단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초음파 장비는 대당 가격이 수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KETI 측은 이번 기술을 이동통신 기술과 접목할 경우 실시간 개인의료 서비스에도 활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생체신호 인식기,피부관련 의료기기,질병진단용 휴대 단말기 등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단순 피부검사뿐만 아니라 혈당 측정이나 암 검사 등을 위한 칩과 장비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KETI는 중소기업인 플래닛82에 50억원을 받고 관련 기술을 이전,제품화했으며 이지함피부과와 함께 진단기를 운용하고 있다. KETI 김훈 박사는 이날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성과 발표회에서 "이번 진단기 개발로 의료기기의 수입대체는 물론 앞으로 의료 진단기기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올 상반기 중 수출과 내수 판매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KETI는 생체인식용 나노바이오 진단기의 수출 규모가 2007년 1억달러에서 2010년에는 10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