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베스트10] LG.PHILIPS LCD 'TV용 능동형OLED'

LG필립스LCD의 20.1인치 TV용 고품격·고화질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단일 유리기판을 사용한 LTPS(저온폴리) AM OLED로는 세계 최대 사이즈 제품이다. 브라운관에서 평판 디스플레이로 영상 디바이스 산업이 전환되는 시대인 현재의 대표 품목은 LCD와 PDP다. 이들에 이어 AM OLED는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기판 및 모듈에 대한 설계·제작은 LG필립스LCD가 담당하고 LG전자가 유기물 증착 과정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이번 제품은 LG필립스LCD가 LCD 개발 및 생산을 통해 축적한 LTPS 기술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설계 단계에서 '보상화소설계' 기술을 적용,AM OLED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화질 균일도를 대폭 개선한 것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또 와이드 XGA급(1천2백80×8백) 해상도에 3백만 화소를 구현했으며 1천 대 1 이상의 명암비와 1천nit(니트) 이상의 고휘도를 실현해 기존에 개발된 제품보다 훨씬 높은 영상 생동감을 구현한 고품격·고화질 TV용 제품이다. OLED는 자체 발광 기능을 가지고 있어 LCD에서 사용하는 백라이트 유닛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부품 재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특히 이번 20.1인치 제품은 두께가 6mm에 불과해 동일한 사이즈의 LCD 두께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얇게 개발됐다. 응답속도 역시 LCD에 비해 1천배 이상 빨라 선명한 동영상을 구현하는데 우수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LG필립스LCD가 개발해 적용한 저온폴리 방식은 구동칩을 유리기판에 직접 새기는 형식이기 때문에 고화질과 고신뢰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FPD 인터내셔널'과 지난달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가전쇼(CES) 2005' 등에 출품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G필립스LCD는 현재 세계 1,2위를 다투는 LCD 생산업체로서 AM OLED에 대한 차세대 기술에서도 한발 앞서 개발에 힘쓰고 있다. AM OLED는 LCD의 회로기판 위에 유기물 증착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LCD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AM OLED를 생산하거나 개발하기 위한 기술의 상당 부분이 LCD와 중복돼 LCD 업체로서는 자연스럽게 기술을 축적해 나갈 수 있다. LG필립스LCD는 LTPS 공정 개발과 연구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을 주축으로 지난 2003년 12월부터 약 10개월에 걸쳐 30명의 연구진이 매달려 이번 신기술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LG필립스LCD는 세계 최대 TV용 LTPS AM OLED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차세대 디지털 TV 산업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게 됐다. LG필립스LCD는 TV용 LCD 분야에서 업계 최대 시야각을 보유한 '슈퍼 IPS'기술을 비롯 고휘도·고속응답 기술을 통해 올해 세계 시장 1위를 목표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TV용 LCD 시장 공략과 함께 AM OLED 분야에서도 대형 TV용 개발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시장 성장에 따른 기술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전세계 OLED 시장은 올해 7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08년 51억달러로 6백% 이상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차세대 유망 시장이다. 아직까지는 휴대폰 등 소형 OLED 시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를 중심으로 10인치 이상 대형 AM OLED 개발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LG필립스LCD는 기술 주도권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LCD와 PDP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는 한국의 '디스플레이 강국'의 명성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AM OLED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관련 기술축적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