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치,"미국 생산성 기적 종말 고할 듯"

미국 기업의 높은 생산성 기적이 종말을 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9일 모건스탠리 스티븐 로치 수석경제학자는 지난 35년동안 세계경제의 가장 중요한 발전 요인중 하나였던 미국의 생산성 기적이 쇠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4분기 미국 생산성 증가율이 0.8%(전기대비 연률기준)에 그치며 3분기 1.8%를 밑돈 것은 물론 지난 13분기 평균치 4.4%의 1/5 수준까지 급락,앞으로 순환적 하강만이 남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앞으로 6~9개월 기간이 미국 생산성 기적의 구조적 종말 여부를 판가름짓는 중요한 시험 기간이라고 밝혔다. 로치는 "IT산업 자본지출비중 감소와 인건비등 과다한 비용감축에 의지했던 생산성 향상 효과 약화및 미국 금리 인상 예정등 3가지 변수를 감안할 때 1995년이후 생산성 평균치 3%대 복귀는 힘들 것"으로 관측했다. 우선 1995년후반부터 작년초까지 GDP대비 IT산업의 자본지출 비중이 9.6%에서 11%로 꾸준히 높아지며 생산성 증가에 기여했으나 작년 1분기를 고점으로 IT지출 비중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기업들이 인력을 줄이고 비용을 감축하며 생산성 증가를 높였던 만큼 과다했던 비용 증가가 완화되면 생산성 쇠락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초저금리가 미국 기업 이익을 지지했으나 올해 연방기금금리 상승과 더불어 상승을 앞두고 있는 장기금리도 부담 요인.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