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0년까지 年3.3% 성장" ‥ 도이체방크 전망

한국이 향후 15년간 세계에서 여덟번째로 빠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통신은 9일 도이체방크의 2006∼2020년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인용,한국이 앞으로 15년간 연평균 3.3%의 성장을 지속해 성장 속도면에서 세계 8위에 랭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의 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인도로 5.5%였고 다음은 말레이시아(5.4%),중국(5.2%) 순이었다. 도이체방크의 분석은 인구 증가율,교육,투자 및 경제 개방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나온 것이다. 이 보고서는 특히 향후 경제성장에서 인구 증가율이 무엇보다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와 말레이시아가 각각 1,2위를 차지한 것도 이들 두 나라에서 향후 15년간 상대적으로 높은 인구증가율이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인도와 말레이시아에서는 교육수준 향상과 대외교역 증대도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경우 이 기간에 연평균 5.2% 성장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20년간 달성한 평균 10%의 절반 가량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지난 20년간 '한자녀 갖기'를 적극 추진한 결과 향후 15년간 인구 증가율에서 인도에 0.8%포인트 밀릴 것"이라면서 "이것이 성장률에서 인도에 뒤지는 최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인구 증가율이 향후 성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또 다른 예로 아일랜드를 꼽았다. 오는 2020년까지 아일랜드의 인구증가율은 선진권에서는 가장 높은 연평균 1.1%로 예상되는데 이 덕분에 아일랜드의 연평균 성장률은 전체 6위에 해당하는 3.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지역에서는 스페인이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스페인이 향후 15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인당 GDP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은 특히 다른 유럽국과 마찬가지로 인구 증가율이 미미한 상황에서도 유로권 평균(2% 미만)을 크게 앞서는 연평균 2.8%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유로권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2006∼2020년 기간에 평균 1.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도이체방크는 분석했다. 한편 전체 경제규모면에서는 미국이 2020년에도 여전히 세계 1위 경제대국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15년 후인 202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2∼3위 경제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됐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