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1일자) 5년만의 최고주가 이어가려면

종합주가지수가 5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가 활력을 회복해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최근 적립식펀드와 주식형펀드 등 간접투자상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주가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간접투자시장을 육성하는 일이다. '잘하면 대박이요 못하면 쪽박'이란 말이 있듯 일반투자자들이 직접 주식투자에 나서는건 리스크가 보통 큰 것이 아닌데다 간접투자가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장기투자도 이뤄질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주식형펀드의 판매가 늘어나고 누적수익률이 정기예금의 10배 이상에 달하는 고수익 펀드도 속출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를 계기로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더욱 가속화된다면 주가의 한 단계 레벨업은 물론 자금의 선순환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모처럼의 간접시장 활성화 기회를 그냥 흘려버려선 안된다. 1천조원을 넘는 개인금융자산중 주식에 투입된 것은 10%에도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간접시장 활성화 없이는 산업자금조달 창구인 증시도 제 기능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위성은 더욱 커진다. 따라서 정부는 간접투자시장이 순탄하게 커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펀드의 대형화 등을 통해 소규모 펀드가 난립하는 것을 억제함은 물론 자산운용회사 및 상품들에 대한 신뢰도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국내 자산운용시장은 2백조원 정도에 그치는 반면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1개 업체의 운용규모만 1조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은 판교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계기로 재연 조짐을 보이는 부동산투기를 차단함으로써 시중 부동자금이 비생산적 부문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