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범죄 크게 늘었다‥지난해 9103건으로 48%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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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자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외국인 범죄가 크게 늘어났다.
11일 경찰청이 발표한 '범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외국인 범죄는 모두 9천1백3건으로 전년도 6천1백44건에 비해 48.2% 늘어났다.
2002년 외국인 범죄(5천2백21건)에 비해서는 2배 가까이로 늘었다.
범죄 유형별로는 사기ㆍ문서위조 등 지능범죄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져 2003년 8백34건이었던 외국인 지능범죄가 지난해에는 1천9백65건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살인은 2003년 32건에서 지난해 60건,마약류 범죄는 1백20건에서 2백18건으로 각각 87%,82% 증가해 외국인 강력범죄도 급증세를 보였다.
이처럼 외국인 범죄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2003년 일시적인 감소세를 보였던 외국인 불법체류자가 지난해 다시 늘면서 '경찰 단속의 사각지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002년 말 28만9천여명에 달했던 불법체류 외국인은 2003년 가을 외국인 불법체류자 합법화 조치로 같은해 말 13만8천여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불법체류자 수를 10만명 이하로 줄이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단속 방침에도 불구하고 불법체류 외국인은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해 말에는 18만8천여명으로 늘어났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