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DMB, 新수출전략상품으로

최근 국내 기술진이 라디오방송의 디지털화를 위한 DAB(디지털오디오방송)기술을 바탕으로 동영상까지 보낼 수 있는 기술인 T-DMB(Terrestrial 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를 개발했으며,DAB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표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바로 이 기술을 이용한 지상파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서비스가 올해 5월부터 본격 시작될 예정이며 현재 사업자 선정을 위한 방송업계의 이합집산이 분주하다. 위성 DMB도 어렵게 방송 허가를 마치고 지난 1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새로운 DMB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방송을 볼 수 있는 휴대 이동방송시대의 개막을 알리고 있다. 지상파·위성 DMB 모두 수신기가 휴대폰용 모듈로 작아져 시청자 입장에서는 채널의 차이밖에 없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들은 근본적인 상이점을 가지고 있다. 즉 지상파 DMB는 지상파로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를 한국방송 시청료를 제외하면 무료로 제공한다. 이와 달리 위성 DMB는 위성을 통해,전파음영지역까지 중계기 설치로 다채널 방송을 제공할 수 있는 상용 유료방송서비스다. 지금의 휴대폰 동영상 서비스는 높은 요금으로 인해 관련 콘텐츠 산업 활성화가 부진한 반면 DMB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방송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 휴대 동영상 콘텐츠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DMB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실시되기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라고 할 수 있으며 DMB 핵심부품의 국산화가 동시에 이뤄짐에 따라 향후 휴대방송 칩 시장에서 이동단말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노키아나 퀄컴에 대응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긴 셈이다. DMB는 휴대폰(DMB폰)뿐만 아니라 노트북,전용 단말기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이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관련 업체들이 기기를 개발 중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이 DMB 상용화를 통해 터득한 시스템과 부품간의 공조개발체계는 우리 핵심반도체 개발 및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가격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DMB 서비스의 공적 활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예를 들면 쓰나미피해와 같은 자연재난에 대한 경보시스템으로 활용하자는 범 정부 차원의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국내 위성 및 지상파 DMB 서비스 이용자는 2010년까지 각각 4백31만명,1천26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른 DMB 모듈의 내수시장만 해도 2010년에는 연간 1조4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DMB용 방송콘텐츠 시장은 2010년까지 연간 8백82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며 근래 한류문화 확산에 힘입어 약 3천만달러 규모의 DMB 콘텐츠 수출과 세계시장 점유율 8%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DMB가 갖는 방송기기와 서비스의 산업적 효과는 서비스 원년인 올해부터 2012년까지 약 11조8천억원에 이르며 24만3천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DMB를 반도체,LCD,휴대전화를 잇는 신 수출전략상품으로 삼아 2012년 1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DMB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0%로 세계 1위 DMB 생산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비록 방송과 통신이 단말기에서 융합되는 식으로 출발하지만 이동통신과 네트워크 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게 되면 아예 기존의 방송 기능을 대체하는 통신서비스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동통신 기술의 선도국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은 그 이름에 걸맞게 DMB 시장을 주도하고 관련 산업들도 세계 시장을 리드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의 성장동력 사업을 펼쳐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