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리 수익률 주식형펀드 속출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연초 이후 수익률이 두자릿수를 넘어서는 주식형펀드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규모가 50억원 이상인 국내 88개 주식형펀드 중 17개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지난 11일 현재 10%를 넘었다. 상당수 주식형펀드들이 불과 40일만에 은행 정기예금 금리(약3.5%)의 세배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코스닥 주식과 가치주를 많이 편입한 펀드의 수익률이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CJ자산운용의 'CJ비젼포트폴리오코스닥주식'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7.01%로 조사대상 펀드 중 가장 높았고,한국투신운용의 'PK엄브렐러코스닥주식1'도 13.96%로 4위를 차지했다. 가치투자를 표방한 한투운용의 'TAMS거꾸로주식A-1'은 16.48%로 2위에 올랐다. 특히 미래에셋그룹의 주식형펀드는 수익률 상위 10개펀드 중 7개를 차지,주목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의 주식형펀드들은 작년 하반기 코스닥 종목과 거래소의 조선주 정보기술주(IT) 등의 비중을 크게 늘린 투자 전략이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수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수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증시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주식형펀드의 고수익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다른 나라보다 한국 증시는 아직도 저평가돼 있는 데다 국내 가계금융자산 중 6%대에 불과한 주식 투자비중이 적립식펀드 열기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940선이지만 주식형펀드에 가입하기에 그리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구 사장은 "저평가 우량주를 발굴하면 설령 종합주가지수 자체의 추가 상승률은 낮더라도 고수익을 낼 여지가 있다"며 "종목 선택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개인은 간접투자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주식형펀드 투자 방법과 관련,구 사장은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는 게 가장 좋다"며 "목돈을 일시에 가입하는 거치식 투자도 자금을 나눠 가입 시기를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