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알차게] "漢字가 어렵다는 편견을 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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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조기교육 붐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도한 사교육 열풍이 한자 영역에까지 미친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하지만 한자 교육을 지지하는 학부모나 교육 전문가들의 주장은 사뭇 다르다.
우리말 어원의 70% 이상은 한자이기 때문에 한자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글 의미를 한층 심화시켜 학습할 수 있다는게 한자 학습 옹호론자들의 설명이다.
또 중국어나 일본어를 배우기 위한 예비 단계로도 한자를 충분히 가르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한자 교육과 관련된 콘텐츠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한자 전문 학습지가 줄이어 등장했다.
한자 조기교육의 기폭제가 된 것은 2003년 등장한 한자 학습 만화 '마법 천자문' 시리즈.2003년 11월 첫 권이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총 2백만부가 팔렸다.
최근 한자교육 업체들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가미한 교육 콘텐츠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자가 어렵고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없애고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한자 학습지로 급성장한 장원교육의 '장원 한장'은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천(天)·지(地)·인(人) 3과정'과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학습할 수 있는 '갑(甲)∼계(癸) 10과정' 등 두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한자 원리를 그림을 통해 쉽게 설명한 것이 특징.
금성출판사가 내놓은 '푸르넷 게임한자'는 게임을 통해 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집중력을 높여주는 게 특징이다.
노래를 활용한 한자 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배운 한자를 오래 기억하도록 한다.
한솔교육이 내놓은 '신기한 한자나라'는 수수께끼,만화와 노래 등을 활용해 한자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자의 뜻과 음,글자 모양을 이용해 수수께끼를 맞춰가며 한자를 쉽고 재미있게 익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나는 아주 뜨거워요.
나는 어두운 밤에 주위를 환하게 밝혀요.
나는 누구일까요'와 같은 수수께끼를 통해 '화(火)'자를 익히는 것.또 운율에 맞춰 한자 노래를 부르도록 해 배운 내용을 복습하게 한다.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한 한자교육도 활발하다.
한솔교육의 유아교육 사이트인 재미나라(www.jaeminara.co.kr)의 '한자대모험'이 대표적이다.
눈으로 한자 애니메이션을 보고 머리로는 온라인 한자 게임을 하며 마우스나 손으로 직접 한자를 써보면서 입체적으로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