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저평가 종목 전성시대

저평가 종목들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음식료 건설 증권 철강 화학 등 업종을 불문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의 투자지표가 저평가 상태를 보이고 있는 종목들이 속속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시가총액이 2백억∼1천억원에 달하는 중·소형주들에 대한 주가 재평가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14일 거래소시장에서 화승알앤에이(종가 7천5백30원) 남해화학(종가 2천6백50원·액면가 1천원) 이수화학(종가 1만1천3백50원) 등 중소형 화학주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르면서 52주(1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작년 8월 초 1만9천7백원에서 현재 6만8천5백원으로 폭등한 오뚜기를 대표로 한 음식료업종에 이어,정부의 경기 부양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 건설 철강업종 등의 저평가 종목들이 최근 순환매를 형성하면서 속속 신고가를 내고 있다. 이날 △철강업종의 대한은박지 DSR제강 고려제강 △건설업종의 삼환까뮤 일성건설 성지건설 삼환기업 △증권업종의 한화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등 PBR가 0.5배 이하인 종목들이 무더기 신고가를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는 "시가총액 1천억원 초과 종목들은 최근 몇년 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적인 매수로 어느 정도 대접받아왔던 반면 시가총액 1천억원 이하인 종목들은 이익을 꾸준히 내는데도 PBR가 0.2∼0.4배에 머무는 등 주가가 심하게 할인받아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적립식펀드 열기 등으로 장기투자 문화가 확산되면서 그동안 주가가 억눌렸던 이들 저평가 종목들이 일시에 '시세 폭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 대표는 "각종 테마주를 좇는 것보다는 이처럼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 장기투자하는 게 안전하면서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며 △PBR가 0.5배 이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은 3∼5배 정도이고 △배당수익률은 6%를 넘는 종목을 찾아 장기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