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생보 No.2 '박빙 경쟁'

보험업계에 '2위 경쟁'이 치열하다. 손보업계의 경우 현대해상 동부화재 LG화재가,생보업계의 경우 대한생명 교보생명이 2위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생보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외형이나 이익면에서 부동의 1위자리를 각각 고수하고 있으나 2위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손보업계의 경우 현대 동부 LG화재의 3파전이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현재 외형 2위는 현대해상. 작년 말 현재 현대해상은 2조3천6백64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 14.7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동부화재가 2조2천9백50억원(14.31%)으로 3위,LG화재가 2조2천9백37억원(14.30%)으로 4위를 기록 중이다. 2위인 현대해상과 4위인 LG화재의 원수보험료 차이는 지난 2001년 3월 말만 해도 2천6백96억원에 달했으나 작년 말에는 불과 7백27억원 차이로 좁혀졌다. 특히 동부화재와 LG화재의 작년 말 원수보험료는 13억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이런 추세라면 어떤 회사가 2위를 굳혔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익면에선 이미 순위가 변동됐다. 2004회계연도 1∼3분기(2004년4월∼12월말) 중 동부화재는 1천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삼성화재(2천1백99억원)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지난 2003년 회계연도 중 5백억원의 순이익으로 2위를 차지했던 현대해상은 이번 회계연도 들어 2위 자리를 동부화재에 내줬다. 생보업계에서는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작년 12월 말 현재 대한생명의 수입보험료는 7조2천5백36억원으로 교보생명(6조6천5백11억원)을 앞서고 있다. 역시 2004년 회계연도 1∼3분기 중 계약자배당전 순이익도 7천1백55억원으로 교보생명(3천7백89억원)보다 많다. 그러나 효율성 지표를 뜯어보면 교보생명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작년 12월 보험계약의 '13회차 유지율'은 교보생명이 80.0%로 대한생명(73.3%)보다 높다. 13회차 유지율이란 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1년 이상 꾸준히 보험료를 납부하는 비율로 보험계약의 우량의 정도를 재는 척도로 사용된다. 설계사들이 1년 이상 활동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13회차 정착률'도 연간으로는 대한이 교보보다 높지만 12월 들어선 교보가 추월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