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린의 유혹] 골프용품시장 봄바람 분다

올해는 골프용품시장이 살아날까. 지난해 경기 불황으로 특소세 폐지라는 호재를 만나고도 극심한 매출 부진에 허덕이던 골프용품업계가 올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통상 골프용품시장은 2년 주기로 움직인다. 골퍼들이 2년이 지나면 새로운 클럽으로 바꾸려는 생각을 갖기 때문이다. 올해 용품시장에선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 등 선발업체들과 나이키 등 후발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여기에 던롭 PRGR 브리지스톤 혼마 등 일본의 대형 용품업체들도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클럽 대 일본클럽'의 양분화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클럽은 공격적인 경영을 내세워 매출액 증대를 꾀해 왔다. 대대적인 마케팅에다 미국 PGA와 LPGA투어의 인기에 힘입어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던 것. 그러나 지나친 매출 확대 경쟁에다 병행수입품의 난무로 적정 가격대가 무너지면서 유통질서를 문란케 하는 폐해를 가져왔다. 특히 대형 업체들이 마진을 대폭 낮추면서 일반 로드숍들이 어려움에 처했다. 반면 일본 용품업체들은 보수적인 경영을 해왔다. PRGR처럼 철저히 적정가격을 고수하는 정책을 펴면서 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클럽은 지나치게 고가로 책정돼 골퍼들이 선뜻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올해 미국 클럽업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공격경영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마케팅 전략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제임스 고 테일러메이드 마케팅팀장은 "기존 4백여개에 달하는 대리점을 1백여개로 줄이고 가격정책도 철저히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클럽은 그동안 쌓아온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던롭의 경우 구입하기 전 클럽 풀세트를 써보고 결정하도록 '클럽 무료 렌털 서비스' 제도를 도입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