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대한민국 펀드대상] 이제는 간접투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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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은 국내 간접투자(펀드) 시장이 급팽창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자산운용.증권.은행 등 국내 펀드업계는 올들어 이같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우선 작년부터 시작된 적립식펀드 붐으로 장기투자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작년초 6만계좌에 불과했던 적립식펀드 계좌수가 현재 1백만개를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상황에 상관없이 매달 일정액을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문화의 정착으로 국내 펀드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수 있게 됐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의 본격 시행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펀드가 빠르게 다양화·선진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변화다. 이 법 시행 이후 부동산,실물(원유 금 등),선박,연예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자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구조조정기업 등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상품인 사모투자전문회사(PEF)제도도 작년 말 도입됐고,올 연말에는 간접투자를 통해 퇴직금을 마련하는 기업연금제도도 실시된다. 해외자산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를 위해서는 해외펀드도 만들어져 있다.
여기에다 저금리현상이 고착화되면서 국내 가계자산이 은행예금·현금에서 빠른 속도로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말 현재 한국 가정의 금융자산 중 절대다수인 57.2%는 은행예금 및 현금에 투자돼 있다. 주식·채권투자비중은 16.3%에 불과했다. 예금·현금비중이 12.4%에 불과하고,52.2%를 주식·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과는 대조적이다.
가구당 펀드보유계좌수도 우리나라가 0.3계좌로 미국의 1.7계좌에 5분의 1에도 못미치고 있다. 그만큼 펀드시장이 성장할 여지가 크다는 얘기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국내 펀드 시장은 상당 기간 매년 15% 정도 성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 분석대로라면 오는 2010년께 국내펀드시장은 4백30조원대까지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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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란 = 전문가에게 자산운용 일임
펀드는 우리말로 "투자신탁(投資信託)"이다.
"투자를 밑고 맡긴다"는 얘기다.
개인이나 법인이 맡긴 돈을 전문가(투신.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해 주는 형태가 바로 펀드다.
돈 임자가 손수 굴리는 "직접투자"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간접투자상품"이라고 불린다.
펀드는 투자대상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며,크게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과 MMF(머니마켓펀드)로 구분된다.
모인 돈의 60% 이상을 주식및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를 주식형펀드라 한다.
나머지는 채권이나 단기금융상품에 운용된다.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쫓아가도록 만든 인덱스펀드도 주식형펀드의 일종이다.
채권형은 회사채나 국공채에 60%이상 투자하는 펀드다.
혼합형은 주식형과 채권형의 절충형태다.
작년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펀드는 빠르게 진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