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인기 시들.. 달러화 하락 본격화 가능성

아시아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미 국채 매수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17일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미국채 순매입 규모가 점차 축소되거나 아예 순매도로 전환되고 있다. 중국의 월간 미 국채 순매입 규모는 지난해 9월 78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달 감소,12월에는 27억달러로 축소됐다. 일본 역시 지난해 8월 한달간 2백41억달러의 미 국채를 사들였으나 12월에는 순매입 규모가 31억달러로 넉달 만에 8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도 지난해 11월 56억달러를 매입했으나 12월에는 3억달러 순매도로 돌아섰다. 미국 이외 모든 국가의 미국채 순매입 규모 역시 지난해 12월 24억달러로 11월의 3백30억달러에 비해 한달새 10분의 1 이하로 격감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이와 관련,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난해 말 6천99억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51.3%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중국의 미 국채 순매입액은 3백61억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AWSJ는 외환보유액 증가분과 국채매입액 간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의 상당부분을 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 전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 하락세가 다시 본격화되고 미 국채수익률도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AWSJ는 전망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