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증권 합병하는 리딩투자증권 박대혁 사장

브릿지증권을 인수키로 한 리딩투자증권의 박대혁 사장(44)은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두 증권사를 합병해 자본금을 줄인 뒤 중소기업 대상으로 선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니투자은행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에도 기회가 닿으면 다른 중소형 증권사 인수도 추진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LG투자증권 출신으로 지난 1990년대 말 런던법인장 시절 국내 기업들의 해외 DR(주식예탁증서) 발행업무를 도맡아 증권업계 최고 연봉을 받아 화제를 모았던 인물. 당시 5년간 번돈 70억원으로 2000년 위탁매매 전문회사인 리딩투자증권을 세웠으며,최근에는 중소형 증권사 인수를 잇따라 추진해 증권업계의 주목을 또 다시 받고 있다. -브릿지증권의 인수배경은. "종합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리딩투자증권은 그동안 주식위탁매매 등에 한정돼왔다. 앞으로 기업들의 주식 및 채권발행 등 투자은행 업무를 키워 미니투자은행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시가총액 1천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선진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인수자금 조달이 어렵지 않은가. "일단 계약금 20억원으로 매입한 후 브릿지증권 자산으로 대금을 지불하는 일종의 후불제인 LBO(Leveraged Buy Out)방식으로 인수한다. 따라서 총 인수대금은 1천3백10억원이지만 당장 리딩투자증권이 부담하는 자금은 20억원에 불과하다." -브릿지증권 외국계 대주주(미국계 BIH)의 자본유출을 도와준다는 비판도 있다. "BIH가 브릿지증권을 청산하고 떠난다면 오히려 더 많은 자본유출이 발생한다. LBO방식의 거래를 통해 자본유출을 오히려 2백억원 정도 줄였다. 개인적으로는 외국 투기자본의 국내진출이 지나치게 과도하다고 본다. 이제는 국내자본이 외국자본으로부터 국내기업 지분을 거둬들일 때라고 생각한다." -합병 후 자본금 규모가 너무 크지 않은가. "자본금을 적정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두 회사를 합치면 자본금은 2천2백30억원으로 지나치게 비대하다. 적정자본금(7백60억원 수준)으로 낮추면 ROE(자기자본이익률)도 두배 정도 상승하게 된다. 브릿지증권의 기존 지점은 모두 유지하되 관리직을 대폭 영업직으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이다." -다른 증권사도 추가 인수하나. "부국증권의 경우 지분을 12%까지 늘린 상태다. 현재로선 투자가치로 접근하고 있지만 기회가 되면 인수할 의사도 있다. 서울증권과 유화증권의 지분도 보유 중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