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1만주이상 주문 갈수록 늘어.. 큰손 증시참여 가속
입력
수정
1억원 이상의 대량주문이 늘어나는 등 개인 '큰손'들이 속속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 상승과 함께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5조원을 넘는 등 거래도 크게 늘어 투자심리가 급속히 회복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해외펀드들의 자금유입도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어 수급사정이 갈수록 호전되는 선순환을 보이고 있다.
◆개인 대량주문 증가=17일 증권선물거래소 분석에 따르면 거래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1억원 이상 대량주문은 지난해 11월 하루평균 9천5백5건에서 올 1월에는 1만1천3백66건,2월에는 1만3천87건(15일 기준)으로 급증하고 있다.
2월중 하루 대량주문건수는 작년 11월보다 37.6%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이 한 번에 1만주 이상 사거나 팔겠다고 낸 주문건수도 지난해 12월 2만9천9백10건에서 이달엔 4만5천7백84건으로 53% 이상 급증했다.
특히 이달 중 1억원 이상 '사자'주문은 1월보다 16.7% 증가했으며 1만주 이상 대량매수주문도 12.7% 증가했다.
개인들의 매매대금 비중도 지난해 12월 52.8%까지 하락했다가 올들어 1월 57.8%,2월 59.7%로 크게 늘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서 그동안 비관론에 젖었던 '개미'들은 물론 큰손들도 증시로 급속히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자금 유입=한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의 증가세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한국관련 해외펀드는 지난 9일까지 1주일 동안 15억8천만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규모로 한국시장으로 순유입되는 규모만 1억8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5백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최근 7일동안 연속 순매수한 금액이 6천4백억원에 달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중국이 위안화를 급격하게 절상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한국증시에 대해서도 긍정론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거래대금 5조원 시대=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하루 거래대금이 최근 5조원을 웃돌고 있다.
이날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3조3천70억원과 2조7백43억원으로 모두 합쳐 5조3천억원선을 넘어섰다.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친 증시 전체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 2조6천8백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지난달 3조8천억원으로 급증한데 이어 이달들어선 지난 16일 현재 하루평균 5조1천3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거래대금의 60% 정도를 개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